교회소식

교회소식

목자의마음 | 권태감

본문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삶에 권태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이 지겹기도 하고 귀찮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구나 나이가 먹어가면서 모든 일들에 권태감이 찾아옵니다. 매년 똑 같은 사역을 하는 것 같고,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이 되면서 모든 것이 하나의 행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전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저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뉴스를 통해서 들려지는 약 8년 전에 시작된 시리아 내전을 보면 알아사드 정부를 축출하려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싸움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특별히 요즘은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는 가운데에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 전투기가 시리아 화학 무기가 있는 지역을 폭격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는 계속해서 내전으로 인한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 부서진 건물들을 보여줍니다. 부모를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뉴스를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런 전쟁을 통해서 시리아 사람들이 가장 소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내가 권태롭게 느껴지는 삶이 아닐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우리에게는 굶지 않을 수 있는 양식이 있고, 냉난방 시설이 다 되는 폭탄이 떨어질 염려가 없는 집이 있고, 그리고 오늘도 일할 수 있는 직장과 사업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만약에 내일 어디에서 깨고, 내일 먹을 양식이 보장이 되지를 않고, 어디에서 살아가야 할지 미래가 불확실 하다면 그것은 큰 불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반복되는 교회생활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매주일 하나님을 경험하는 귀한 예배가 있고, 좋은 신앙의 동지들이 있고, 함께 기뻐하며 울 수 있는 지체들이 있고, 매번 예배를 드릴 때 마다 귀한 찬양이 있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일들이 오늘도, 내일도, 다음 주에도,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반복된다는 것이 지루함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배시간에 그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았던 모든 날들이 얼마나 큰 감사거리인지를 깨닫는 귀한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