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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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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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안 해본 사람은 아직 철이 안든 아이와 같다는 옛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혼자일 때는 여러 모양으로 자신감이 넘쳐서 살았는데 결혼을 해서 배우자랑 살면서 서로 부딪히고 그러면서 좌절감과 여러 가지 고충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은 했지만 아직 자녀를 가져보지 않으신 분은 또 자녀를 낳아서 키워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면서 산다고 하면서 자신만만해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키워 보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녀들 때문에 남들 앞에서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기분을 못 느끼시게 됩니다.

학생 시절에 신앙생활 하면서 참 자신만만해 해서 신앙의 선배들을 우습게 여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결혼생활과 자녀를 키우는 과정 속에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게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기성목회자들을 한탄해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내가 목회하면 저렇게는 안 할 텐데 라는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를 해보니 자신만만했던 저의 교만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전도사 시절에는 '내가 담임목사가 되면 저런 스타일로 목회는 하지 않을 거야' 라고 했지만 결국은 저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보면 내가 자신만만해 하는 것은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미성숙의 모습인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면서 한심한 생각도 들고,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하면서 비판하게 되면 나는 아직도 미성숙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 주셔서 그렇지 나도 그런 상황이 되면 얼마든지 똑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나쁜 소문이 돌 때에는 그것을 험담으로 만들어서 남에게 전하거나 하지 않고, 잠잠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누구도 그 일에 관해서 자신만만할 수 없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아니면 나도 예외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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