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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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약한 사람을 존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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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교회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름은 켈리인데 몇 달 전에 직장을 잃고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아이들이 4명 있는데 우리 가정을 도울 수가 있습니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도울 수 있냐고 했더니 아이들을 위한 선물 4개와 크리스마스 때 먹을 음식을 준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화 가운데 그분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몇 번의 대화를 한 다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인 것을 발견을 하고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소유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곳등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진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지혜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고, 돈과 명예도 포함이 됩니다. 이렇게 제한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칫 잘못하면 그들의 자존심에 큰 해를 입히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보통 교회에서나 한인단체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때에 받는 분들의 입장을 전혀 생각을 하지를 아니하고 생색내기 위한 구제를 할 때를 종종 보게 됩니다. 힘이 없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아니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몇 년 전에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목회하시는 형님 가정이 저희 집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런데 80이 넘으신 저희 어머님이 밥도 하시고 빨래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화를 좀 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저희 어머님은 오랜만에 방문하신 저희 형님 가정에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일 이라는 것 을 깨달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부하지 않기 때문에 돈으로 도울 수도 없으시고, 많이 배우지 못하셨으니 지혜나 지식으로도 못 도우시기 때문에 일생동안 해 오신 가정 일로 오랜만에 만난 큰 아들 가정을 위해서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계셨던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고 힘없는 사람에게 섬김을 강요하는 것은 죄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이 없는 연약한 사람이 진정으로 원할 때에 그 섬김을 받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보통 우리는 노모가 부엌일을 돕겠다고 그러면 못 하도록 말립니다. 그리고 돈 없는 친구들이 밥값을 내려고 할 때에도 말립니다. 그러나 이런 것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약한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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