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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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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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포이즌 아이비’라는 식물에 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짧은 들음에 그저 단순한 풀독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3주전 집 뒤편에 조그만 텃밭을 정리하다 제가 말로만 듣던 포이즌 아이비에 노출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위 깊게 살피진 못했지만 사실 그 풀은 꽤 오래전부터 집 뒤편에서 자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장모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집 안팎 이곳 저곳을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죄송한 마음에 의욕만 앞서 안하던 일을 하다 그리된 것입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듣기만 했던지라, 그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포이즌 아이비가 어떻게 생긴 줄도 몰랐고, 그 풀에 노출이 되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또 그 풀에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포이즌 아이비가 저희 집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포이즌 아이비에 노출된 저는 약도 먹고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준다는 온갖 약들을 발라도 그 가려움이 가시지 않아 아직도 힘이 듭니다. 또 어느 순간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이곳 저곳을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제 모습과 제 몸의 상처들을 보며 뒤늦게 후회합니다. 왜 진즉에 알지 못했을까?

이 일로 인해 우리 주변에 우리가 미처 알지도 깨닫지도 못한 죄와 악이 자라고 있지는 않은 지, 또 그것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혹 때로는 그것이 점점 자라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빨리 제거하거나 멀리하지 아니하고, 묵인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나를 괴롭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와 악은 하루 속히 버려야 합니다. 왜 진즉에 하지 못했을까? 후회할 때면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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