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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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멕시코 여름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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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교에서는 처음 경험해 본 것이 있습니다. 마을의 교회가 워낙 약했다는 것과 마을에서 선교팀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전 선교에서는 마을 교회의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서 집회 준비, 인원 동원, 사전 광고, 현장 셋업 등이 착착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VBS 시작할 때는 몇 명 오지 않았고 저녁집회 시간도 불분명했으며 어른도 적게 왔고 그나마 온 사람도 주변에 서성이는 등 도무지 분위기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의자도 우리가 옮겨왔으며 우리 소개도 직접 했습니다. 난감했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루가 지나 깨닫게 된 것은 이것입니다. 이런 것이 선교이구나. 온 사람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버선발로 반기지 않는 것이 선교이구나. 교회가 약한 곳, 교인의 영향력이 없는 곳에 가는 것이 선교이구나. 더딘것이 선교이구나. 답답한 것이 선교이구나.

너무나 감사하게 VBS에는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백 여명의 아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4일중에 이틀은 전기가 나갔고 3박중에 이틀은 비가 억수같이 와서 예배와 설교는 힘들었습니다. 비와 번개치는 하늘을 눈치 보며 장비를 폈다 접었다 를 몇 번이나 했지만 마지막 저녁에는 비를 많이 맞으며 여러 주민들이 오랫동안 함께 기도하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오는 날 아침에는 심방요청도 받아 몇 집을 돌았습니다. 또 알폰소 형제의 집에서 멕시코 대 한국 월드컵 경기도 함께 시청했고 한국이 진 덕에 콜라와 망고도 실컷 대접 받았습니다.

선교를 통해 우리를 가르치시고 경험시키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마을의 교회가 굳건히 서기를, 알폰소와 사위 알프레도, 그 일가족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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