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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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서로를 믿어주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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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그동안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거나 아니면 반대편에 서있던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을 부정부패 혐의로 법정에 세우는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물론 위법이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다 저지르는 일들이기 때문에 동정심을 느끼곤 합니다.

한국에도 그렇고 미국에도 재판을 받을 때에 피고는 검사의 질문에 모른다고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고 대답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마는 진실로 기억을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인간은 많은 것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전에 한번 만났던 사람과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오래 전 돈 얼마를 주었거나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사실 제가 잘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누가 저에게 와서 과거에 한 말이나 행동을 가지고 와서 따지는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말이란 것이 수학공식처럼 정확한 것이 아니고, 기억도 사진처럼 정확한 것이 아닌데 옛날 것을 가지고 와서 따지면 저는 매우 난처해 할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은 남이 한 말을 거두절미하고 인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분들도 때로는 부담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율법 아래에 살지 아니하고 은혜 안에 산다고 하는 것은 서로간의 인간 한계를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의사 표시가 항상 정확한 것이 아니고, 의사소통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믿어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세상에서는 이것이 안 되더라도 교회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회에 이런 포근함이 사라지면 성령님이 아니라 율법이 지배하는 딱딱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저희 교회가 율법이 앞서는 교회가 아니라 은혜가 앞서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잘못을 그냥 덮어두고 가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에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나도 그런 죄를 짓지 아니하도록 자신을 살피는 일에 게으르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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