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마음 | 무척 감정적인 한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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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돌아가는 정치현장을 뉴스를 통해서 보면서 한국 사람은 무척 감정적이다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담임목사에 대해서 죽자 살자 하던 교인들이 목회자의 실수에 대해서 실망을 느끼면서 금방 사기꾼 목사로 매도 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목사뿐만이 아니라 교회에 참 필요한 집사가 이사를 오면서 출석을 하게 될 때에 참으로 환영을 하며 열심히 해보자고 서로 뜨겁게 헌신을 하면서도 행동에 조금이라도 건방진 모습이 보이면 금방 몹쓸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고 맙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별로 살갑게 대하질 않다가 자기에게 유익이 되거나 좀 관심을 보였다 싶으면 금방 친해지면서 죽고 못 사는 관계로 발전되어지기도 합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에, “참 신선하다”, “뭐가 될 것 같다”고 하다가도 조금만 어려움이 부딪히게 되면, “글세,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러면 그렇지”라고 말을 쉽게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때때로 보면 이성에 의존하기 보다는 감성에 의지해서 판단을 하고 일을 저지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주위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또 그렇게 되어지는 나를 보면서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에서 자유로워 보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저의 오랜 기도 제목가운데 하나입니다. 왜냐면 이것을 극복해야 큰 지도자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제는 미국에서 살은 년 수가 한국에서 살은 년 수보다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사람들로부터 크게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진리를 감정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은 진리의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원칙에 의한 삶이 힘이 들고 작은 죄에 대해서도 둔감합니다. 그러나 한국교인들이 미국교인들처럼 감정에 자유로울 수 있다면 한국교회도 공동체가 잘 깨어지지 아니하면서 서로 협력을 해가며 좀 더 큰 사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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