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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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칠림호벨띡(Chilimjoveltic)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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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산골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해발 2600 미터가 넘는 고지대입니다. 백두산 정상의 높이가 2750 미터이니 짐작이 갑니다. 낮에는 햇빛이 세고 늦은 오후부터는 쌀쌀해집니다. 구름이 산에 걸려 있고 사방을 둘러보면 더 높은 산도 별로 없습니다. 마을은 산능선에 있어서 이쪽 저쪽으로 골짜기가 보이고 한쪽에 자리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공을 뻥 차면 비탈을 내려가 공을 찾으러 가야 하는, 평지가 없는 마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높은 곳에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되었을까요. 세례요한을 섬기는 “후안 차물라" 라는 이상한 교회의 핍박을 피해 산으로 산으로 높이 올라가 살게 된 사람들입니다. 마을 이름은 칠림호벨띡, 마야족의 후손으로 여인들은 검은 양털로 만든 치마와 다들 비슷한 알록달록한 상의를 입고 교회에 옵니다. 9년전에 살해 위협을 받으며 지었다는 “멕시코 공화국 개혁 장로 교회”에서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교회옆에 지어진 새 집 주인이 30명의 선교팀에게 집을 내어주셨습니다. 아무도 살아보지 않은 새 집을 저희에게 쓰도록 허락해 준 주인은 미국에 사는 라울이라는 사람입니다. 그 분의 형제되시는 분이 오셔서 전화를 바꾸어 주셔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나라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사람 my people 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마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껏 묵고 사용하시고 가세요. 언제든 또 오세요” 저희는 새 집을 4일 동안 온수, 가스, 전기를 마음껏 썼지만 그 분은 선교를 위해 집을 내어주시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 날 교회 청지기에게 저희가 건낸 돈은 우리 돈으로 25불이었습니다. 저희가 짜게 드린 것이 아니라 그 분의 호의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가스비만 드리게 된 것입니다.

 

저희가 멕시코에 선교 가는 동기는 무엇일까요. 하필 그 마을에 가게 된 때 저희의 마음자세는 무엇일까요. 멕시코가 가까워서? 익투스 센터가 우리를 맞아주니까? 가기 쉬워서? 아닙니다. 라울의 말처럼 하나님의 사람들을 사랑해서, 그 곳에 있는 하나님의 영혼들을 사랑해서, 칠림호벨띡의 성도들을 한 번 보면 다시 보고 싶어서 그런 마음으로 선교를 가는 것입니다.

▣      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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