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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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마음 |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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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에 다른 교회에 관심이 참 많았었습니다. 성장하는 교회는 무엇이 다를까? 성장하지 않는 교회는 무엇 때문에 그럴까? 하면서 책도 사서 읽고 시간이 되면 직접 방문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고 최고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서 교회가 꼭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본당이 좁아서 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차장도 멀리 있어서 한 참 걸어야 예배장소 까지 갈 수 있지만 교인들의 눈빛은 뭔가 생동감이 있고 예배도 활력이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교회가 모든 여건을 갖추어서 편안하면 신앙생활이 안주하게 되는 것 같고, 교회가 불편한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 속에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는 조금만 불편해도 잘 참지 못하는 문화 속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도저히 인내를 배울 수 없을 만큼  우리 주위를 편하게 하면서 살아갑니다.

지난주에는 은행에 디파짓 하러 갔다가 직원이 저에게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은행에 올 필요가 없이 스마트 폰에서 은행 앱을 받아서 디파짓 할 체크들을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바로 입금이 된다고 하는 것 이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교인들에게 알려 주려고 어제 토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친교시간에 얘기를 했더니 이미 다들 알고 계셨습니다. (모른 척 좀 해주면 좋았을텐데...)

저희 교회도 신앙생활을 하시다 보면 불편한 점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잘 참아 주시고 때를 기다려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편안함만 추구를 한다면 나의 영성도 위험하거나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교회 시설이나 정책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잘 이해하여 주시고, 변함없이 교회를 위해서 헌신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며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 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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